설 명절은 농산물뿐 아니라 축산물 소비도 크게 증가하는 시기다. 제수용, 가족 모임, 선물세트 수요가 동시에 늘어나면서 소고기·돼지고기·닭고기·계란 등 주요 축산물의 가격이 단기간에 상승하는 경향이 반복돼 왔다. 특히 축산물은 단가가 높고 소비 빈도가 높아, 가격 변동이 곧바로 가계 체감 물가로 이어진다. 이에 정부는 2026년 설을 앞두고 축산물 공급을 평시보다 대폭 확대하는 것을 핵심 물가 안정 대책으로 추진했다.

1. 정책 추진 배경: 축산물은 ‘명절 체감 물가의 핵심’
축산물은 명절 음식과 선물 문화에서 차지하는 비중이 크다. 소고기는 제수·선물용으로, 돼지고기와 닭고기는 가정 소비와 외식 수요가 동시에 증가한다. 여기에 계란은 명절 기간 전통음식과 가공식품 소비 증가로 수요가 꾸준히 늘어난다. 이러한 구조 속에서 공급이 조금만 부족해도 가격이 빠르게 오르기 때문에, 정부는 설 성수기 이전부터 선제적인 공급 확대를 통해 가격 상승 요인을 차단하는 전략을 선택했다.
2. 기본 방향: “물량을 충분히 풀어 가격을 안정”
2026년 설 민생안정대책에서 축산물은 16대 성수품 가운데 하나로 포함되었으며, 평시 대비 약 1.3~1.4배 수준으로 공급을 확대하는 것이 기본 목표로 설정됐다. 특히 돼지고기는 소비 비중이 높고 가격 변동성이 큰 품목인 만큼, 정부 관리 강도를 높여 공급 물량을 집중적으로 늘렸다. 축산물 전반에 대해 정부는 비축 물량 방출, 출하 시기 조정, 수입 물량 활용을 병행하는 방식으로 대응했다.
3. 품목별 공급 확대 내용
① 소고기 공급 확대
소고기는 국내산과 수입산을 병행해 공급을 늘렸다. 한우의 경우 농가 출하를 유도해 설 성수기 물량을 앞당겨 공급하고, 수입 소고기는 이미 확보된 재고를 중심으로 시장 공급을 확대했다. 이를 통해 선물세트 및 제수용 수요 증가에 따른 가격 급등을 억제하는 데 초점을 맞췄다.
② 돼지고기 공급 확대
돼지고기는 설 명절 소비 증가폭이 가장 큰 축산물 중 하나다. 정부는 돼지고기 공급량을 평시 대비 약 1.4배 수준으로 확대해 시장에 공급했다. 이를 위해 도축 물량 조절, 냉장·냉동 재고 방출, 대형 유통업체와의 협업을 통해 공급 시기를 분산했다. 특히 삼겹살 등 인기 부위의 공급을 늘려 소비자 체감 가격을 낮추는 데 주력했다.
③ 닭고기 공급 확대
닭고기는 비교적 가격이 안정적인 축산물이지만, 명절에는 가정 소비와 외식 수요가 동시에 늘어난다. 정부는 육계 출하 물량을 확대하고, 계열화 업체와 협력해 설 전후 물량을 집중 공급했다. 이를 통해 단기적인 수급 불균형을 예방했다.
④ 계란 공급 확대
계란은 명절 음식 조리에 필수적인 품목이다. 정부는 산란계 농가와 협력해 출하 물량을 늘리고, 유통 단계에서의 병목 현상을 줄이는 데 집중했다. 이를 통해 계란 가격이 급등하는 상황을 사전에 차단하는 것을 목표로 했다.
4. 공급 확대와 함께 추진된 보완 대책
축산물 공급 확대는 단순한 물량 증가에 그치지 않고 가격 안정 효과를 소비자가 체감할 수 있도록 하는 정책과 결합됐다. 대형마트·전통시장·온라인몰을 중심으로 할인 행사와 판촉을 유도하고, 일부 품목에는 정부 지원 할인도 적용했다. 또한 명절을 틈탄 가격 인상이나 과도한 마진이 발생하지 않도록 유통 현장 점검도 병행됐다.
5. 정책 효과와 의미
이번 축산물 확대 공급 대책은 세 가지 측면에서 의미를 갖는다.
첫째, 명절 전 가격 급등 억제다. 충분한 물량이 시장에 풀리면서 수급 불안 심리를 완화했다.
둘째, 소비자 부담 완화다. 할인과 공급 확대가 결합되며 가계의 명절 식비 부담을 줄이는 효과가 기대된다.
셋째, 시장 안정성 제고다. 출하 시기 조정과 비축 물량 활용은 축산물 시장의 단기 변동성을 완화하는 데 기여한다.
6. 한계와 향후 과제
다만 축산물 공급 확대 역시 단기 대응책이라는 한계가 있다. 사료 가격, 인건비, 에너지 비용 등 구조적 요인이 해결되지 않는 한 가격 불안은 반복될 가능성이 있다. 또한 비축 물량과 출하 조절에는 물리적·재정적 한계가 존재한다. 따라서 중장기적으로는 △축산 생산성 향상 △유통 구조 개선 △사료비 안정 대책 등 근본적인 비용 구조 개선 정책이 병행될 필요가 있다.
🧾 맺음말
2026년 설을 앞둔 축산물 확대 공급 대책은 “명절 물가는 공급으로 잡는다”는 정부의 정책 기조를 잘 보여주는 사례다. 소·돼지고기, 닭고기, 계란 등 핵심 품목의 공급을 평시보다 크게 늘리고, 할인과 유통 관리까지 병행함으로써 명절 체감 물가 안정을 목표로 했다. 단기적 효과와 함께, 향후 축산물 가격 안정의 지속 가능성을 높이기 위한 중장기 정책으로 이어질지가 중요한 과제로 남아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