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나라는 빠르게 고령사회로 진입하면서 노년층의 구강 건강 관리가 중요한 사회적 과제가 되었다. 나이가 들수록 자연치아를 상실하는 경우가 늘어나고, 씹는 기능이 떨어지면 영양 섭취가 어렵고 전신 건강에도 악영향을 미친다. 이를 돕기 위해 정부는 **만 65세 이상 노인을 대상으로 건강보험을 통한 ‘틀니 시술비 지원 제도’를 시행하고 있으며, 본인 부담금 40%, 건강보험 지원 60%**의 혜택을 제공하고 있다. 이 제도는 경제적 부담 때문에 치과 치료를 미루던 어르신들의 삶의 질을 높이는 데 큰 역할을 하고 있다.
1. 틀니 건강보험 지원 제도의 개요
틀니는 치아가 빠진 부분을 인공 치아로 대체해 씹는 기능을 회복시키는 치료다. 하지만 제작 과정이 복잡하고 비용이 높아 일반적으로 수백만 원이 소요된다. 이에 정부는 2012년부터 만 75세 이상 노인을 대상으로 부분틀니 및 전체틀니에 건강보험을 적용하기 시작했으며, 이후 단계적으로 대상 연령을 낮추어 현재는 만 65세 이상이면 누구나 건강보험 혜택을 받을 수 있다.
지원 내용은 다음과 같다.
적용 대상: 만 65세 이상 건강보험 가입자 및 피부양자
적용 부위: 상·하악 전체틀니 및 부분틀니
본인 부담률: 40% (즉, 건강보험에서 60% 지원)
시행 주기: 동일 부위 틀니는 7년에 한 번씩 재제작 가능
예를 들어 전체틀니를 제작하는 비용이 150만 원이라면, 건강보험이 60%인 90만 원을 부담하고 본인은 약 60만 원 정도만 내면 된다. 이 제도 덕분에 고가의 치료비로 인해 틀니를 미루던 어르신들도 부담을 덜고 치료를 받을 수 있게 되었다.

2. 지원 절차와 이용 방법
틀니 지원을 받기 위해서는 먼저 건강보험이 적용되는 치과 의료기관을 방문해야 한다. 모든 치과가 가능한 것은 아니므로, 진료 전 미리 건강보험공단 홈페이지나 고객센터(1577-1000)를 통해 확인하는 것이 좋다.
진료 절차는 다음과 같다.
기초 진단 및 구강 상태 평가: 치과의사가 잇몸 상태, 남아 있는 치아의 유무 등을 검사해 틀니 제작이 가능한지 판단한다.
모형 제작 및 시적(試適): 환자의 구강 모형을 본떠서 맞춤형 틀니를 제작하며, 중간 단계에서 착용감을 확인한다.
최종 장착 및 조정: 완성된 틀니를 끼워보고 불편한 부분을 조정한다.
사후 관리: 일정 기간 후 재방문하여 점검을 받고, 필요시 조정을 반복한다.
이 모든 과정에서 건강보험이 적용되며, 본인 부담금만 지불하면 된다. 또한, 틀니는 사용 기간이 길기 때문에 7년 주기로 다시 제작할 수 있는 재제작 혜택도 포함되어 있다.
3. 제도 도입의 효과와 노년층 삶의 변화
틀니 지원 제도는 단순한 치과 복지 차원을 넘어, 노년층의 식생활 개선과 사회적 자존감 회복에 큰 영향을 미쳤다.
첫째, 영양 섭취 개선 효과다. 치아가 없으면 딱딱한 음식이나 고기류 섭취가 어렵고, 영양 불균형으로 이어진다. 틀니를 통해 씹는 기능이 회복되면 음식 선택의 폭이 넓어지고 체중, 근육량 유지에도 긍정적 영향을 준다.
둘째, 정신적·사회적 자신감 회복이다. 치아가 빠진 상태로 대화를 하거나 웃는 것이 어려웠던 노인들이 틀니 착용 후 활발히 외출하고 대화하며, 대인관계가 개선되었다는 사례가 많다. 결과적으로 우울감이 줄고, 사회참여가 늘어나 삶의 질이 향상된다.
셋째, 의료비 부담 완화 효과다. 과거에는 틀니 비용이 200~300만 원에 달해 경제적으로 여유가 없는 어르신들은 치료를 포기하곤 했다. 그러나 건강보험이 60%까지 지원되면서 실질 부담이 절반 이하로 줄어들었고, 노인복지의 형평성이 강화되었다.
4. 앞으로의 과제와 개선 방향
틀니 지원 제도는 분명 노년층에게 도움이 되는 정책이지만, 몇 가지 보완점도 있다. 우선 틀니 유지·관리 비용은 여전히 본인 부담이다. 틀니 세정제, 점검 비용 등 사후 관리 지원도 확대할 필요가 있다. 또한, 임플란트 지원과의 형평성 문제도 꾸준히 제기되고 있다. 일부 노인은 잇몸 뼈가 약해 틀니가 잘 맞지 않아 불편을 겪는데, 이런 경우 맞춤형 지원이 필요하다.
정부는 앞으로 **‘맞춤형 구강건강 관리사업’**을 통해 노인 구강검진, 잇몸치료, 틀니 유지관리 교육 등을 확대할 계획이다. 단순히 틀니를 제공하는 데 그치지 않고, 지속적인 관리와 예방 중심의 정책으로 발전해야 진정한 구강 복지가 실현될 것이다. 노년층 틀니 60% 지원제도는 단순한 치과 치료비 경감 정책이 아니라, 건강한 노후와 인간다운 삶을 위한 복지 제도다. 씹는 즐거움을 되찾은 어르신들은 더 잘 먹고, 더 많이 웃으며, 더 건강하게 살아간다. 앞으로도 정부와 사회가 협력하여 이 제도가 더 많은 노인에게 실질적인 도움이 될 수 있도록 지속적인 개선과 관심이 필요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