회의 시 스마트폰 배제하기 – 집중력 향상을 위한 실험
현대의 업무 환경은 디지털 기기의 영향 아래 놓여 있으며, 그 중심에는 스마트폰이 있다. 스마트폰은 업무 효율성을 높이는 데 큰 역할을 하지만, 반대로 집중력을 해치는 주요 원인이 되기도 한다. 특히 회의 시간 동안 스마트폰을 사용하는 습관은 참가자들의 몰입도와 생산성을 심각하게 저하시킬 수 있다. 이를 해결하고자 한 기업에서는 ‘스마트폰 배제 회의’를 실험적으로 도입하였다. 회의실 입장 전 모든 참가자들이 스마트폰을 지정된 보관함에 두고 들어가는 방식으로, 회의 시간 동안 스마트폰 사용을 원천 차단하는 것이 실험의 핵심이었다. 이 실험은 스마트폰이 회의의 집중력에 미치는 영향을 정량적·정성적으로 분석하기 위해 4주간 실시되었다.
실험은 총 10개의 팀을 대상으로 진행되었으며, 각 팀은 2주 동안 스마트폰과 함께한 회의를 진행하고, 이후 2주 동안은 스마트폰 없이 동일한 주제의 회의를 진행했다. 참가자들은 회의 전후로 설문지를 작성하고, 각 회의에서 나온 아이디어 수, 회의 시간 대비 발언 비율, 토론의 질적 수준 등을 종합적으로 평가받았다. 실험 결과는 흥미로웠다. 스마트폰 없이 진행된 회의에서는 전체 아이디어 수가 평균 25% 증가했으며, 회의 시간이 짧아졌음에도 불구하고 결론 도출까지 걸린 시간이 눈에 띄게 단축되었다. 또한 참가자들은 “회의에 더 몰입할 수 있었다”, “발언을 놓치지 않게 되었고, 타인의 의견을 더 잘 경청하게 되었다”는 반응을 보였다. 특히 중간관리자 이상급의 참가자들은 스마트폰이 없을 때 회의의 흐름을 더 잘 조율할 수 있었다고 평가했다.
이러한 실험 결과는 단순히 스마트폰을 금지하는 것이 아닌, 집중력을 높이고 회의의 질을 개선하기 위한 ‘환경 설계’의 중요성을 강조한다. 회의라는 공간은 단순한 정보 전달이 아니라, 협업과 문제 해결의 장소이다. 이때 스마트폰의 알림 소리 하나가 집중의 흐름을 끊고, 무심코 확인한 메시지 하나가 사고의 깊이를 방해할 수 있다. 따라서 기업이나 조직 내에서는 회의의 목적과 집중력의 중요성을 구성원 모두가 인지하고, 스마트폰을 물리적으로 분리하는 구조를 도입하는 것이 하나의 효과적인 방법이 될 수 있다. 물론 완전한 배제는 어려울 수 있으나, 최소한 ‘회의 시간만큼은 디지털로부터 자유로울 수 있는 공간’을 만드는 노력이 필요하다. 궁극적으로 이는 회의의 생산성뿐만 아니라 조직 문화 전반에도 긍정적인 영향을 미칠 수 있으며, 디지털 시대의 업무 방식에 대한 새로운 방향을 제시할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