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디지털미니멀리즘-디지털디톡스 34, 시간당 디지털 소비량 시각화 – 수치로 보는 우리의 현실

storymisssunset 2025. 7. 25. 09:39

시간당 디지털 소비량 시각화 – 수치로 보는 우리의 현실

우리가 하루 24시간을 어떻게 보내는지 스스로 체감하는 것과, 실제 데이터를 통해 확인하는 것은 종종 큰 차이를 보인다. 특히 디지털 기기 사용과 관련해서는 그 간극이 더 크다. 스마트폰, 태블릿, PC, TV 등 스크린 기반 기기가 생활의 중심이 된 이후, 우리의 시간은 눈에 보이지 않게 디지털 환경 속으로 흘러들어가고 있다. 최근 조사에 따르면 대한민국 성인의 평균 하루 스마트폰 사용 시간은 약 5시간 30분에 달하며, 여기에 PC를 통한 인터넷 검색과 업무, OTT 시청 시간을 더하면 하루 총 8~9시간 이상을 디지털 기기와 함께 보내고 있는 셈이다. 이를 시간당으로 환산하면 깨어 있는 시간 중 거의 절반을 디지털 화면과 마주하며 보내고 있다는 의미다. 이러한 수치를 단순히 ‘많다’고 느끼는 것을 넘어, 시각적으로 막대그래프나 원형 차트로 표현해 보면 우리의 하루는 아날로그와 디지털이 균형을 이루기보다, 이미 디지털 쪽으로 기울어져 있음을 한눈에 확인할 수 있다.

 

디지털 소비량 시각화
디지털 소비량 시각화

 

특히 연령대별·활동별 소비 패턴을 시각화하면 그 현실은 더욱 선명해진다. 1020대의 경우 유튜브, 인스타그램, 틱톡 등 SNS 및 동영상 소비에 집중된다. 3040대는 업무와 연계된 PC·스마트폰 사용 시간이 많아 이메일·메신저·업무용 툴의 비중이 높고, 50대 이상에서는 뉴스·포털·메신저 사용이 절반 이상을 차지한다. 이렇게 데이터로 나누어 보면 디지털 기기 사용이 단순히 “많다”는 차원을 넘어, 어떤 목적과 플랫폼에 시간이 흡수되고 있는지가 보다 명확하게 드러난다. 가령 하루 8시간의 디지털 소비를 시간대별로 시각화하면, 아침 출근 시간대에는 포털 뉴스, 점심 직후에는 쇼핑·SNS, 저녁에는 OTT 스트리밍 시청이 급증하는 패턴이 나타난다. 이는 우리가 무심코 사용하는 ‘짧은 시간들’이 사실상 습관화된 루틴으로 자리 잡았음을 보여주는 증거이기도 하다.

 

이러한 시각화 작업은 단순히 “우리가 디지털에 시간을 많이 쓴다”는 사실을 확인하기 위해서가 아니다. 그 목적은 현실 인식이다. 예컨대 하루 9시간을 디지털 기기에 소비한다면, 1주일이면 63시간, 한 달이면 270시간, 1년이면 3,200시간이 넘는다. 이는 한 해 중 약 4개월을 화면 속에서 보내는 셈이다. 이렇게 수치화·시각화된 데이터는 우리에게 강력한 문제의식을 던진다. 과연 이 시간이 나의 삶을 풍요롭게 만들고 있는가? 아니면 무의식적인 소비로 흘러가고 있는가? 데이터를 통해 디지털 소비량을 현실적으로 마주하는 순간, 우리는 비로소 자기 통제의 필요성을 깨닫게 된다. 나아가, 주간·월간 단위로 소비량을 추적해 그래프로 확인하는 습관은 스스로의 시간 사용 패턴을 점검하고 개선할 수 있는 실질적인 첫걸음이 된다. 디지털 소비는 피할 수 없는 흐름이지만, 그것을 숫자와 그래프로 가시화할 때 우리는 더 이상 무기력한 사용자가 아니라, 시간의 주체적인 설계자로 거듭날 수 있다.